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생을 중심으로 자신감과 의사소통능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리더십 교육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더십 교육은 적성을 조기에 발견하고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다.
○ 긍정적 사고 길러야
주부 김영미(43·서울 서초구 반포동) 씨는 숫기가 없는 아들(11)을 최근 1개월간 리더십 훈련 학원에 보냈다.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매사 부정적이고 끈기가 없던 아이는 몰라보게 달라졌다. 우선 “왜 해야 되는데?” “하고 싶지 않아” 등 소극적인 말투가 적극적으로 바뀌고, 말꼬리를 흐리던 버릇도 사라졌다.
김 씨는 “꾸준히 얘기를 나눴지만 대화로 아이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했는데 변화가 생겨 기쁘다”면서 “사고방식이 바뀌면서 공부와 운동에도 적극적인 아이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능력을 믿고 남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습관을 들여야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자신감이 부족하면 잠재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
아이를 적극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자유롭고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쑥스럽다면 혼자서 거울을 보며 발표를 하게 하거나 가족들 앞에서 관찰이나 경험 등 특정 주제를 놓고 의견이나 결과를 정확히 말하는 연습을 하도록 하면 좋다.
○ 집에서 리더십을 길러주자
집에서도 손쉽게 리더십과 의사소통능력을 기를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언어 카드’ 놀이는 긍정적인 말과 부정적인 말을 구분해 상황에 따라 알맞은 어휘와 문장을 사용하도록 돕는 놀이다.
아이에게 ‘난 널 믿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네가 뭐 그렇지’ 등 다양한 표현을 카드에 적게 한다. 이 카드들을 아이에게 읽어 주며 “이 말을 들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니” “네가 친구에게 이 말을 하면 친구 기분은 어떨까”와 같은 질문을 던져 보자.
아이의 반응을 들은 뒤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어떤 말로 바꾸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도록 하면 의사소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좋은 말로 바꾼 표현들은 모두 벽에 붙여 놓고 자주 연습하게 한다.
일기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다. 자신이 하루 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를 되돌아보는 ‘성공일기’를 쓰게 하면 자신감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다른 지역에 다녀온 일처럼 작은 일부터 기록하게 하고 자신에 대한 칭찬도 적게 하자. 일기장 한 권이 풍부한 자기소개서가 된다.
또 시간대별로 일기를 써보고 얼마나 많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결과가 생각보다 좋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나 상황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실수를 되돌아보고 이를 어떻게 개선할지 생각하도록 한다.
아이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자주 칭찬과 격려를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와 눈 맞추기, 스킨십 등 작은 행동이 아이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칭찬과 격려를 할 때는 결과를 칭찬하기보다 과정을 칭찬해야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도전하게 된다.
○ 남을 존중하라
리더십 훈련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뿐 아니라 상대방도 잘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실력과 성공적인 결과를 인정하고 격려하게 해야 그를 본받아 더 나은 목표를 세울 수 있다. 또 정당한 결과에 대한 칭찬이 상대방뿐 아니라 자신을 돋보이게 한다는 점을 강조해야한다.
대화의 에티켓도 중요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만하기 때문에 남의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 3분, 5분, 10분 등 일종의 게임처럼 시간을 늘려가며 대화에 집중하는 힘을 키워준다.
남의 의견을 미리 짐작하거나 섣부르게 판단하지 말고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질문하게해야 한다. 함께 일하거나 공부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므로 무엇이든 혼자 하겠다고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란 것을 깨우쳐 줘야 한다.
리더십컨설팅 전문가인 TMD교육그룹 고봉익 대표는 “외향적인 아이들도 특정 상황에서 긴장하거나 팀을 이끄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반면 내성적인 아이들도 조직을 장악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뛰어날 수 있다”며 “아이들의 성향과 적성을 조기에 길러주기 위해선 유형별 진단을 받거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