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정부에 보고서 제출
홍콩이 정치 민주화를 위한 법률 개정에 본격 돌입했다.
홍콩 정부는 12일 이르면 2012년, 늦어도 2017년 전에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직선제로 선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홍콩 정치체제 발전 자문 현황과 2012년 행정장관 및 입법회 구성 개정에 관한 보고(일명 정치 개혁 보고서)’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 제출했다고 홍콩 언론이 1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홍콩 시민들이 2004년부터 일관되게 주장해 온 직선제 요구를 홍콩 정부가 수용해 의견 수렴을 거쳐 정치개혁안을 만든 뒤 대륙 정부에 처음 정식으로 심의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홍콩 정부는 이 보고서에서 “2012년 행정장관을 직선으로 선출하는 것이 과반수 시민의 의견”이라며 대륙 정부가 이 점을 중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늦어도 2017년에 직선제를 실시하더라도 다수 시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여 2012년이 불가할 경우 2017년에라도 직선제를 실시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 보고서는 행정장관을 먼저, 입법회 의원을 나중에 직선으로 선출하자고 제안했다.
홍콩 정부가 직선제의 실시시기를 이처럼 이중으로 제시한 것은 2012년 하나로 못 박을 경우 대륙 정부가 개혁안을 일거에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