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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강원도 섶다리 안 밟으면 섭섭하죠”

입력 | 2007-11-16 06:42:00


강원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섶다리 설치 행사가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동강 상류 마을인 정선군 정선읍 가수리앞 조양강에서는 14, 15일 길이 100m의 섶다리를 설치하는 행사가 열렸다. 같은 마을이면서도 강을 사이에 두고 갈라져 있던 가탄∼유지마을을 연결하는 행사로 마을의 안녕을 비는 제례 등 다양한 향토축제가 함께 열렸다.

영월군 주천면 주천강에서도 23, 24일 150m의 섶다리를 설치하는 쌍섶다리 재현축제가 열린다. 옛 문화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올해로 7회째 열리는 이번 행사엔 고구마와 감자 구워먹기 등 다양한 농촌체험 행사가 포함돼있다.

인근 주천면 판운리에서도 수년째 섶다리 설치 축제가 열리고 있다.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전국에서 많은 사진 동호인과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관광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김삿갓유적지로 유명한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에도 9월 김삿갓축제 때 길이 20m의 섶다리가 설치돼 관광객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정선아리랑으로 유명한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 나루터에도 이달 초 길이 300m, 높이 1.5m의 T자형 섶다리가 설치됐고 지난달 정선읍 조양강에는 정선아리랑축제 기간에 길이 100m의 섶다리가 설치돼 새로운 관광코스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등 영월과 정선지역에는 가을철이면 강변마을 곳곳에 섶다리가 설치돼 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섶다리는 수량이 줄고 하폭이 좁아진 강과 하천에 설치하는 임시 나무다리. 강변의 두 마을 주민들이 합심해 다리를 놓으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화합을 다진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