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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국세청장 수뢰 혐의 구속

입력 | 2007-11-07 03:10:00

6일 오후 현직 국세청장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전군표 국세청장이 눈을 감은 채 승용차를 타고 부산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부산=최재호 기자


현직 청장으론 처음… 법원 “피의사실 소명됐고 사안 중대”

전군표(53) 국세청장이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됐다.

현직 국세청장이 개인 비리로 구속된 것은 1966년 국세청이 재무부에서 독립해 개청한 이래 처음이다.

고영태 부산지법 영장담당 판사는 “검찰이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전 국세청장의 피의 사실이 소명됐고 사안이 중대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전 국세청장은 영장이 발부된 직후인 이날 오후 9시경 부산구치소에 수감됐다.

검찰에 따르면, 전 국세청장은 정상곤(53·구속기소)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에게서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현금 5000만 원과 미화 1만 달러를 받은 혐의다.


촬영: 정영준 기자

정 전 청장이 전 국세청장에게 건넨 돈 가운데에는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기소) 씨에게서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은 1억 원 외에 다른 경로로 마련한 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구속된 전 국세청장의 사의를 받아들이기로 하고 후임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6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7일 오전 전 국세청장 사건을 정식으로 보고할 예정”이라며 “전 국세청장의 사의는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후임 국세청장으로는 한상률 국세청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김용민 대통령경제보좌관 등도 거론된다.

부산=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