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중 처음으로 9일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LG필립스LCD가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LG필립스LCD는 이날 “올 3분기 매출액이 3조9530억 원, 영업이익이 6930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18%와 362%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에 앞서 국내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3조9400억 원, 5730억 원가량이었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이 4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된 것이다.
이번 실적 개선은 이 회사가 주로 생산하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의 가격 상승은 물론 회사 측의 생산량 증대와 원가 절감 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LCD 패널 단위면적당 생산원가를 직전 분기 대비 9% 이상 절감해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올해 전체 원가절감 목표인 30%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필립스LCD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대형 LCD 패널 생산을 위해 경기 파주 LCD 공장에 2조5350억 원을 투자해 8세대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확정했다.
회사 측은 특히 8세대 기판 규격을 삼성전자와 동일한 2200×2500mm로 정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2009년 상반기(1∼6월)부터 8세대 라인에서 월 8만3000장의 대형 LCD 패널을 생산할 것”이라며 “대형 LCD TV 수요를 감안하면 그때가 적절한 투자 시점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권 사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 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사업주체를 누가 맡느냐를 놓고 LG전자와 협상을 벌여왔는데, 최근 LG필립스LCD가 맡기로 잠정 합의했다”며 “LG전자의 해당 사업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가격을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