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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풍성했던 2007 프로야구

입력 | 2007-10-08 14:20:00


400만 관중을 돌파한 2007 프로야구는 팬들의 눈길을 끌만한 요소가 많았다. 시즌 막판까지 예측이 힘들었던 치열한 순위싸움도 그렇거니와 무엇보다 다른 어느 해보다 풍성한 대기록과 진기록들이 쏟아져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선 ‘영원한 3할타자’양준혁(삼성)은 대망의 통산 2,000안타로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값진 기록을 선사했다. 2,000안타는 야구에 대한 한결같은 열정과 성실함이 없이는 나오기 힘든 대기록. 프로 데뷔 15년차인 양준혁은 전성기를 못지않은 타격감을 과시하며 대기록까지 수확해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해체 위기 속에서 어렵게 시즌을 마친 현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전준호는 전반기에 최다 타수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7월 20일 수원 KIA전에서 시즌 10호 도루에 성공해 1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전준호는 지난 9월 28일 광주 KIA전에서 통산 1,951번째 경기 출장으로 장종훈이 보유했던 최다경기 출장 기록을 갈아 치우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데뷔 14년 만에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심정수(삼성)는 지난 5월 프로 통산 4번째로 300홈런을 기록한데 이어 8월 17일 잠실 LG전에서는 최연소 및 최소 경기 1,000타점을 달성해 2007년을 ‘부활의 한 해’로 만들었다.

또한 6월 13일 대구구장에서는 프로야구 탄생 26년 만에 전무후무한 진기록이 나오기도 했다. 원정팀 KIA가 6대 2로 앞선 7회초 수비 무사 1,2루 상황에서 주자 2명과 타자를 모두 아웃시키는 삼중살 수비가 연출됐다. KIA 내야수 손지환이 혼자서 만들어낸 사상 첫 단독 삼중살.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에서 13번 있었고 우리보다 한참 앞선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단 한 차례 나온 값진 진기록이었다.

올 시즌 투수 부문에서는 단연 두산의 특급용병 리오스가 각종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6월 16일문학 SK전에서 한 이닝 3타자를 9개의 공으로 삼진 처리하는 진기록을 작성한 리오스는 외국인 선수로는 최다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9월 20일 수원에서 현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95년 이상훈(LG) 이후 12년 만에 선발 20승의 주인공이 됐다. 리오스는 결국 시즌 22승으로 다승, 방어율, 승률 3부문에서 3관왕에 오르며 자타가 공인하는 올해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현역 우완 최다승 투수인 정민철(한화)은 전반기에만 통산 20완봉승과 최연소-최소경기 150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고 지난해 대망의 200승에 오른 팀동료 송진우는 최고령 경기 출장 및 최고령 세이브, 그리고 최고령 승리를 연거푸 경신했다. 또 다른 한화 투수 구대성은 7월 4일 현대 전에서 프로최초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한데 이어 14일 대전 롯데전에서 통산 2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하는 등 한화 투수들의 ‘기록퍼레이드’에 동참했다.

한편 전반기 8경기 째 만에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조웅천(SK)은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12년 연속 5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신기록의 주인공 오승환(삼성)은 9월 18일 KIA전에 마무리로 등판해 최소경기(180G)와 최단 시즌(3시즌) 100세이브를 달성한 이후 10월 3일 프로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했다.

아울러 오승환의 소속팀 삼성은 7월 13일 수원 현대전에서 연장 12회에 무려 10점을 올려 연장전 한 이닝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고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놓친 LG는 9월 7일 두산 전을 시작으로 9월 11일 롯데 전까지 4경기 연속 연장이라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인 진기록을 세웠다.

정진구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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