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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미얀마 시위 사망자 138명”

입력 | 2007-10-02 03:02:00

“버마에 자유를” 영국 내 미얀마 망명 인사들을 포함한 수천 명이 지난달 30일 ‘버마(미얀마 군정이 바꾸기 전의 나라 이름)에 자유를’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미얀마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가두 행진을 벌였다. 승려들이 이끄는 시위대는 런던 트래펄가 광장을 출발해 웨스트민스터 시를 지나 배터 시 공원까지 행진한 뒤 평화 기도로 행사를 마쳤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시위 급속 약화… 1988년 이어 민주화 또다시 실패 우려

미얀마 민주화 시위의 열기가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잦아든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138명, 수감자는 최대 6000명으로 추산된다고 AP와 AFP통신이 1일 보도했다.

노르웨이 소재 미얀마 반체제 인사들의 뉴스 기관인 ‘버마의 민주 소리’는 AP통신에 “지난주 군정의 무력 진압으로 138명이 죽고 승려 2400명을 포함해 6000명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이 밝힌 공식 사망자 수는 13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아시아 외교관은 체포된 승려 전원이 성직을 박탈당했으며 이 중 일부는 장기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태국 소재 민간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AFP통신에 “최소 85명의 시위 주동자와 1000명 이상의 승려, 학생을 포함한 기타 시위자 300∼400명이 수감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졌던 옛 수도 양곤은 군 병력의 삼엄했던 경비가 느슨해진 가운데 상점과 학교, 시위의 진원지인 슈웨다곤 등 사찰이 다시 문을 여는 등 일상을 되찾고 있다. 이 때문에 군정의 막강한 군사력 앞에 민주화 시위가 1988년에 이어 또다시 실패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지난달 29일 미얀마를 찾은 이브라힘 감바리 유엔 특사가 2일 수도 네이피도에서 군사정권의 최고지도자인 탄 슈웨 장군을 만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탄 슈웨 장군이 감바리 특사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마련되는 이번 회담에서 감바리 특사는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인 해결을 요구할 예정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은 ‘감바리 특사가 구체적인 합의를 끌어낼 만한 권한이 없어 군정 지도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군정의 무력 진압을 성토하는 국제사회의 압력도 이어졌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은 이날 의장국인 싱가포르의 리셴룽(李顯龍) 총리 명의로 탄 슈웨 장군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얀마 사태를 담은 비디오와 사진들을 보고 전 세계 사람들이 혐오감을 느끼고 있다”며 군정이 감바리 특사와 협력해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의 최대 원조국인 일본은 미얀마에 대한 제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영국을 방문 중인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도 “유엔이 제재를 가할 경우 뉴질랜드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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