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대와 오사카외국어대가 1일 통합해 학부생 약 1만6500명을 둔 최대 규모의 국립 ‘오사카대’가 탄생했다. 대학원을 합칠 경우에는 학생 수 약 2만5000명으로 국립대 중 도쿄(東京)대에 이어 두 번째 규모가 된다.
1921년 ‘오사카외국어학교’로 창립한 오사카외대는 이번 통합으로 25개의 전공언어(학과)가 신설 외국어학부로 이동한다. 또 법학부의 국제공공정책학과와 대학원의 언어사회, 문화동태론 등 3개 전공이 신설됐다.
이날 오전 오사카 부 미노(箕面) 시의 오사카외대 캠퍼스에서는 정문의 간판을 ‘오사카대’로 바꾸는 제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사카대의 와시다 기요카즈(鷲田淸一) 총장은 “국제화에 대응해 현지어로 조사나 현장연구가 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연구자를 육성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이과계 이미지가 강했던 오사카대는 옛 제국대 가운데 처음으로 외국어학부를 갖춘 거대 종합대학으로 재편됐다. 또 1949년에 설립돼 25개 언어에 이르는 다언어 교육을 자랑해 온 오사카외대 학부생들은 공통교육 선택과목이 외대 시대의 약 6배로 늘어나 다양한 이과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됐다.
재학생 중에는 학교생활의 변화에 곤혹감을 나타내는 사례도 있지만 새로운 출발에 대한 기대도 높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와시다 총장은 “오사카대와 오사카외대의 통합으로 국제적 인재를 양성하는 새로운 학문 연구의 기틀이 마련됐다”며 “사법 통역이나 의료 통역 등 전문가 육성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