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성이 생리통 때문에 고생한다. 생리기간만 되면 배가 아파 앉아 있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리다 토하기도 한다.
산부인과에 찾아가 진료를 받아 보지만 딱히 나쁜 곳은 없다는 진단을 받기도 한다. 이럴 때 한방에서는 어떻게 설명할까?
휴그린한의원 김미선 원장은 “생리통이 있다면 원인이 무엇이든 자궁의 기운과 혈액순환이 정체됐다는 뜻”이라며 “여성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생리통의 원인을 네 가지로 나눴다.
우선 자궁이 냉할 때. 사람의 몸은 항상 따뜻해야 하는데 자궁이 찬 여성이 있다. 이때는 기혈(氣血)의 순환이 되지 않아 손발이 차고 팬티에 흰색 물질이 많이 묻어나고 허리나 무릎이 아플 수 있다. 노출이 심한 옷을 즐겨 입으면 냉기가 자궁에 쌓이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반신욕을 해서 몸을 따뜻하게 풀어 주는 게 좋다.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입술 색이 파랗고 생리혈에 덩어리가 많이 나오는 경우다. 이런 여성은 칼로 찌르는 듯한 생리통을 느낀다. 복숭아씨, 홍화씨 등이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체액이 위에 머무르는 담음(痰飮) 증세도 있다. 멀건 냉이 많이 나오고 생리혈도 묽은 경우가 많다. 보통 하복부에 체지방이 많아 뚱뚱한 사람이 이런 증세에 해당된다. 이런 사람은 운동을 해서 땀을 흘려 순환을 촉진하고 율무차나 귤껍질차를 마시면 좋다.
스트레스로 인한 울결증인 경우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옆구리가 묵직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냉이 약간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냄새가 많이 난다. 질 부위가 가려워지기도 한다. 이런 여성에게는 향부자(香附子)라는 약재가 가장 좋다.
일단 생리통이 있다면 원인에 상관없이 하복부를 항상 따뜻하게 하는 게 좋다. 쑥은 자궁을 따뜻하게 하므로 차로 마시거나 반신욕의 재료로 사용한다. 복식호흡으로 하복부 순환을 촉진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