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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신화 주역 ‘번개 방북’

입력 | 2007-09-10 03:06:00


알라바르 장관 北 파격대우 속 한나절 들러

對北 투자-北 건설인력 중동 파견 관련 추정

두바이의 알리 라시드 알라바르(51·사진) 경제개발 장관이 자가용 비행기로 직항로를 이용해 남북한을 거친 뒤 중국으로 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북한이 자가용 비행기에 남북한 직항로를 이용하게 하고 중국행 항로를 열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라바르 장관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보인 것은 5일 오전 3시. 이날 선문대에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11시 김포공항에서 평양으로 떠났다. 낮 12시경 평양에 도착한 그는 오후 6시 중국 다롄(大連)에서 열리는 하계 다보스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떠났다.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그는 평양에 머무르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주요 건축물을 돌아보았다. 그는 보통강 구역의 세계평화센터와 105층 유경호텔, 중구역의 김일성광장과 고려호텔, 동대원 구역의 주체사상탑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예의바르고 온화한 성품으로 알려진 알라바르 장관은 두바이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에마르 프로퍼티스’의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으며 초대형 인공섬 프로젝트인 ‘팜아일랜드’와 7성급 호텔 ‘버즈알아랍’, 삼성물산이 짓는 세계 최고층 건물 ‘버즈두바이’ 건설 등 두바이의 대표적 건축사업에 관여하고 있다.

그의 북한 방문 배경이나 북한이 왜 그를 파격적으로 대우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골조만 올라간 채 15년째 흉물로 방치된 평양 유경호텔에 알라바르 장관이 투자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그가 별로 실익이 없는 북한에 투자할 가능성은 낮다. 이에 따라 북한이 중동 건설에 대규모 인력 파견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알라바르 장관의 방한은 통일교 계열인 선문학원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평양 방문에는 박상권 평화자동차그룹 사장이 동행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