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를 ‘새로운 골프 여제’라고 표현하는 데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 같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세계랭킹 1위인 그는 20일 캐나다 에드먼턴의 로열메이페어GC(파71)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2위 폴라 크리머(미국·271타)의 추격을 3타 차로 따돌렸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2연속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한 오초아는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260만 달러를 돌파해 상금랭킹 선두(263만6590달러)를 질주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2년에 세웠던 LPGA투어 시즌 최고 상금 기록(286만3904달러) 경신은 시간문제다.
오초아는 올 시즌 18개 대회에서 5승을 포함해 15차례나 ‘톱10’에 들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들어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5개 대회에서 2승만 올리며 ‘새가슴’이란 혹평도 들었으나 이날 크리머에게 2타 차까지 쫓기고도 승리를 지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초아는 “티 박스부터 그린까지 모든 게 잘된 한 주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오초아는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70.5야드에 그린 적중률 83.3%,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 28.75개 등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안시현은 단독 3위(10언더파 274타)로 마쳤고 장정(기업은행)은 공동 6위(276타), 이선화(CJ)는 이날 코스레코드인 64타를 몰아친 데 힘입어 공동 10위(277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