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한양대 등 서울의 사립대들이 인가를 받지 않은 해외 대학의 학부 졸업장을 이용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 자체 조사에 나섰다.
고려대는 14일 미국 퍼시픽웨스턴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고려대 정책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모 금융회사 회장 A 씨의 입학 과정을 심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노형 고려대 교무처장은 “A 씨가 나온 정책대학원에서 이번 주 중 이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며 “A 씨의 석사 학위를 취소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면 총장에게 취소를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퍼시픽웨스턴대 졸업장을 증빙 서류로 제출하고 고려대 정책대학원에 입학해 1997년에 석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에 고려대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미국의 퍼시픽웨스턴대는 인가를 받지 않은 대학으로 최근 학력 위조로 물의를 빚었던 김옥랑 동숭아트센터 대표 겸 단국대 교수도 이 대학을 나왔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