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감소 추세를 보이던 신생아 수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행정자치부 전산망에 신고된 올해 상반기 신생아 수는 23만881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만7295명에 비해 1만1522명(5.1%) 증가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즈믄둥이(밀레니엄 베이비)’ 출산 붐의 영향 때문에 상반기 기준으로 2000년 33만3227명으로 증가했던 신생아 수는 2002년 26만3273명, 2004년 24만6845명, 2005년 22만2838명으로 계속 줄어들다가 지난해에는 22만7295명으로 4457명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증가한 신생아 수는 지난해 상반기(4457명)의 2.3배 수준이고 지난해 연간 신생아 증가 수(1만377명)를 초과한 것이다.
복지부는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연간 신생아 수가 지난해보다 2만3000여 명이 많은 46만8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현 복지부 저출산고령화대책본부장은 “정부의 지속적인 저출산 대책 추진, 출산·양육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신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04년부터 연간 혼인건수가 늘어난 데다 지난해는 ‘쌍춘년’, 올해는 600년 만에 찾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속설 때문에 결혼건수가 늘면서 생긴 일시적 현상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연간 혼인건수는 계속 감소하다가 2004년 31만900건, 2005년 31만6400건, 2006년 33만2800건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는 “1997년 외환위기, 2000년대 초 벤처 거품 붕괴와 신용카드 대란 등으로 결혼을 미뤄 왔던 ‘IMF 세대’가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어 경제적 안정을 회복하면서 2005년부터 결혼에 적극 나선 것도 신생아 수 증가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