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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군사작전 반대… 대화 포기 안해"

입력 | 2007-08-01 17:16:00


청와대는 1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군사작전 등 무력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천명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2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21명의 생명이 남아있다. 꼭 그들을 구해야 한다"며 "군사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현지 국제치안유지군과 아프간 정부도 잘 알고 있고, 한국의 동의 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인질들이 억류되어 있는 지역 주변에서 무력진압 준비가 완료됐다는 등 군사작전과 관련한 잇따른 외신 보도에 대해 그는 "국제치안유지군이나 아프간 군이 모든 상황을 스스로 대비하고 있다는 차원의 얘기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최대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하며, 평화적 해결이 최대한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화를 포기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군사작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피랍자 안전에 도움이 안된다"며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당부했다.

천 대변인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미국 정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는 미국이 여러 측면에서 현재 기본적인 협조를 잘해주고 있다고 보며, 그러나 저희도 미국의 고충과 한계를 이해하고 있고, 어제 입장을 발표했지만 그런 것도 충분히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다만 미국이 모든 걸 쥐고 있다는 시각은 사실과 많이 다르다. 어느 한쪽이 모든 열쇠를 쥐고 있어 그쪽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은 상황을 풀기 어렵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여성 인질 2명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 대해 그는 "지금 상태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확신할 수 없다.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은 바는 없지만 그런 보고도 다 신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음식 및 의약품 전달 여부와 관련, 그는 "확인한 바로는 무장단체 측까지는 1차로 보낸 의약품이 전달됐다"며 "그러나 그것이 피랍자들에게 까지 전달됐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