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수영연맹의 간부들이 선수 명의로 나온 보조금은 물론 신기록 수립에 대한 포상금 까지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해 2003년부터 대한수영연맹에 지원된 훈련비 지급 내역에 관한 서류를 확보하는 등 수영계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4일 서울시 수영연맹의 핵심 간부들이 국가보조금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하고 포착하고 혐의가 확인된 전 서울시 수영연맹 회장 김모(60) 씨 등 5명을 입건 조치하고 이중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시 수영연맹 간부인 이들은 시 체육회에서 지원되는 국가보조금을 받아 횡령하기로 공모하고 2004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 까지 전국체전 출전선수 훈련지원비, 장비구입비, 포상금 등을 허위로 신청해서 2억 9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전국대회를 축소 개최하고 이사회 회의록과 결산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법으로 보조금도 횡령했다.
이들은 또 국제대회 입상, 한국 신기록 수립 등의 경우에 지급되는 포상금마저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부 유명선수들을 제외하고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선수 등에 대한 포상금도 지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대한수영연맹 간부들도 비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