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서울기네스]최장거리 운행 지하철 ‘2호선 268편성’

입력 | 2007-03-19 03:00:00


매일 서울의 지하에는 400편성의 지하철이 264개 역을 분주히 오가며 하루 평균 543만 명을 실어 나른다. 편성이란 함께 움직이도록 연결된 전동차 8∼10량을 부르는 공식 명칭으로 편성마다 고유의 번호가 붙여진다.

이들 중 지금까지 가장 많은 거리를 운행한 지하철은 현재 2호선 구간을 운행 중인 268편성. 총 290만9867km를 운행했다. 이는 적도를 기준(4만여 km)으로 지구를 73번 일주하거나 지구에서 달까지 4번 왕복한 거리다.

10량의 전동차로 구성된 268편성이 처음 2호선에 투입돼 운행을 시작한 것은 1984년 2월 16일. 당시 대우중공업에서 45억 원에 사들인 268편성은 올해까지 23년째 48.8km의 2호선 순환 구간을 하루 평균 7바퀴씩 운행하고 있다.

무게 381.4t에 길이 195m로 1t 트럭 57대에 맞먹는 힘을 가진 268편성은 한때 한 번에 최대 4800명을 수송할 때도 있었지만 지하철 노선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출퇴근 러시아워 때도 최대 수송 인원이 4000명을 넘지 않고 있다.

수령이 오래돼 외관이 노후한 모습인 것을 빼고는 268편성의 건강상태는 아직도 매우 양호한 편이다.

서울메트로는 “매일 새벽 점검에서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은 편성만 그날 운행을 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유지 보수 덕분에 268편성은 운행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체의 기능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 2004년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안전대책에 따라 객실 의자를 불연제품인 스테인리스스틸 의자로 모두 교체하는 ‘성형수술’을 받은 것 외에는 크게 정비를 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서울메트로는 “법에 의해 25년이 지난 전동차는 폐차해야만 해 268편성도 2년 후에는 공매를 통해 매각할 예정”이라며 “매각 가격은 1량에 300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68편성은…

첫 운행일: 1984년 2월 16일

총 운행거리: 290만9867km

하루 운행거리: 341.6km

무게: 381.4t 길이: 195m

당시 구입가격: 45억 원

예상 매각가격: 한량에 300만 원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