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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삶이 바뀝니다]직원-회사 ‘이웃 사랑 2인3각’

입력 | 2007-02-24 03:00:00


지난해 10월, 한국쓰리엠 나주공장에서 열린 사원협의회에 참석한 경영진 7명은 최병욱(37) 파트장을 비롯한 사원 대표 13명의 요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나 이내 “좋다”고 사원 대표들의 요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임금이나 직원들의 사내 복지 등을 논의하는, 다른 회사로 치면 노동조합과 같은 사원협의회에서 이날 직원들의 요구는 “더 많은 직원이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회사가 제도적 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직원들의 요구에 경영진은 고민했다. 마이클 에프 로만 한국쓰리엠 사장은 홍보부 사회공헌팀에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고, 사회공헌팀은 약 한 달 만인 작년 11월 ‘나눔과 기부 매칭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나눔과 기부…’는 사원이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면 그 금액만큼 회사도 기부금으로 내놓는 방식.

강제성이 없지만 작년 12월 실행 이후 두 달 만에 1500여 명의 한국쓰리엠 직원 중 340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매달 1인당 1만∼25만 원씩 총 490만 원을 기부하고 있으며 회사 측이 내놓은 돈까지 합쳐 매달 980만 원을 아름다운재단, 미래의 동반자 재단,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전달하고 있다.

최혜정 홍보실장은 “한국쓰리엠은 매출액이 1999년 26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1156억 원으로 증가하는 등 기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시장에서 기업의 위치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게 직원들과 경영진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