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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엔 연봉 3년만에 400만엔!… 日강타자 나카무라의 추락

입력 | 2007-02-14 02:58:00


‘최고’의 자리에서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데 3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본 프로야구의 나카무라 노리히로(34·내야수·사진). 긴테쓰 시절 그는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슬러거였다. ‘모 아니면 도’ 식의 호쾌한 스윙에 걸리기만 하면 공은 어김없이 담장을 넘어갔다. 그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때린 홈런만 319개.

그는 2004년 당시 퍼시픽리그 최고 연봉인 5억 엔(약 38억7000만 원)을 받았다. 잘나가던 그의 야구 인생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그해 겨울이었다. 당시 일본에서는 긴테쓰와 오릭스의 합병 논의가 한창이었는데 그는 합병에 반대한 채 메이저리그행을 선언했다.

우여곡절 끝에 LA 다저스와의 계약에는 성공했지만 그가 받은 돈은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10분의 1 수준으로 연봉이 떨어진 것. 다저스에서 그는 최희섭(현 탬파베이)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17경기에만 출전한 뒤 이듬해 오릭스로 돌아왔다. 작년 연봉은 2억 엔.

부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는 잇단 부상에 시달리며 타율 0.232, 12홈런, 45타점의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시즌 후 오릭스는 60% 삭감된 8000만 엔의 연봉을 제시했고, 그는 이를 거부해 무적(無籍) 선수가 됐다. 이후 한국 프로야구 진출설이 나오기도 했고, 이종격투기 K-1으로 전향하라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15일 주니치의 입단테스트를 받는다. 그것도 정식 선수가 아닌 육성 선수 자격으로다. 육성 선수가 되면 세 자릿수의 등번호에 400만 엔(약 3100만 원) 남짓한 연봉을 받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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