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전을 어찌할꼬… 전패 상무에 첫승 헌납

입력 | 2007-02-09 03:00:00


3라운드까지 관중은 지난해 대비 83.2% 증가. 세 번째 시즌을 맞는 프로배구가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화려함 뒤엔 그늘이 있다. 아마추어 초청 팀 자격으로 출전한 남자부의 한국전력과 상무가 벌이는 ‘그들만의 리그’다.

상무는 8일 한전과의 수원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해 17연패 끝에 꿈에도 그리던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상무는 군 입대 프로 선수가 주축이 된 팀이지만 그동안 아마 팀인 한전에조차 3연패를 당했다. 한전은 3승 15패. 물론 이 3승은 상무를 상대로 따낸 것이다. 프로 4팀(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LIG)을 상대로는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전력이 상향 평준화된 프로 팀들끼리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친다. 그러나 프로 팀과 초청 팀 간의 경기는 맥없이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시즌 한전은 간혹 프로 팀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곤 했지만 올해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공정배 한전 감독은 “매일 동네북처럼 당하니 너무 답답하다. 시즌 전에 드래프트 3순위 이후 선수 중 한전 입단을 희망하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었다. 연봉은 적어도 안정적인 한전으로 오려는 선수가 꽤 있었으나 타 구단들의 반대로 전력 보강을 거의 못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노식 한국배구연맹(KOVO) 사무국장은 “회비 4억 원을 내면 한전도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 구단의 투자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혁규 KOVO 총재는 지난주 심판들과의 모임에서 “같은 공기업인 여자부의 도로공사처럼 한전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으나 과연 그렇게 될지는 미지수다. KOVO 일각에서는 “한전에 리그 참가 조건을 제시하고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는 차라리 5구단 체제로 가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