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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으로 돈 번 뉴욕 “세금 깎아드려요”

입력 | 2007-01-29 02:58:00


미국 뉴욕 시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세수가 급증하자 감세 계획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25일 부동산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면서 뉴욕 시의 세수는 두 달 전 예상치보다 20억 달러가 늘어나 6월 말로 끝나는 올 회계연도 예상 흑자가 39억 달러(총세수 57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시장은 나아가 차기 회계연도에도 뉴욕 시는 1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7억5000만 달러의 재산세 감면을 포함한 총 10억 달러 규모의 감세 계획까지 발표했다.

이 같은 세수 급증은 맨해튼을 중심으로 대규모 부동산거래가 잇따라 성사되면서 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2년 전 9억 달러에 불과하던 부동산 세수가 올해는 29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블룸버그 시장은 “뉴욕 시 재정이 양도세에 지나치게 의존적이 됐다”며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 부동산 세수도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2002년 초 취임한 블룸버그 시장은 9·11테러 여파로 1970년대 이래 최대 재정위기를 겪으면서 강력한 증세와 지출 삭감 정책을 펴 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