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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야구단’,15일 “인수”→18일 “보류”→19일 “포기”

입력 | 2007-01-20 03:01:00


‘보류’가 하루 만에 ‘사실상 포기’로 돌변했다.

농협중앙회가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의 인수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완전히 손을 뗐다.

농협의 고위 관계자는 18일 “부정적인 여론 때문에 야구단 인수 작업을 보류하지만 여론이 좋아지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했으나 19일 “이는 사실상 인수 중단이나 마찬가지”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비상이 걸렸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현대가 시즌을 진행하는 도중에 공중분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형제 기업들에 자금 지원 재개를 읍소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는 현대 간판을 달고 시즌을 운영한 뒤 다시 인수할 기업을 찾겠다는 것.

결국 현대 야구단의 운명은 다시 현대 측으로 넘어갔다.

정재호 현대 단장은 “구단 대주주인 하이닉스와 현대해상, 현대자동차가 야구단을 맡아 주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다른 수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날 최소한의 경비만을 갖고 미국 플로리다로 전지훈련을 떠난 현대 김시진 감독은 “농협의 인수 포기 소식에 선수들 마음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일단 훈련에 충실하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현대 인수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설 때까지 현대 구단이 매각되지 않으면 인수를 재추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목동야구장 실사와 야구단 이름까지 발표했다가 인수를 번복한 농협이 다시 현대 인수에 나서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KBO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인터넷에는 ‘서울 연고지를 달라고 아우성칠 때가 언제인데…. 수백억 원이 오가는 야구단 인수를 장난으로 아느냐’(t-rex98)는 등 농협을 비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폐기 처분’될 위기에 놓인 현대가 계열사의 지원을 받아 올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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