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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진 라이스'…이집트 방문 민주화보다 안정 우선시

입력 | 2007-01-17 15:34:00


뉴욕타임스(NYT)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이집트 방문에서 인권이나 정치적 탄압 등 이집트 내정 문제에 관한 우려 등은 언급하지 않은 채 부드럽게 말했다며 이는 이라크의 혼돈과 이란의 영향력 확대 등에 직면한 미국이 민주주의 보다는 안정을 우선시하는 입장을 정했기 때문이라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 때 이집트에 법치주의의 준수를 강조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었던 라이스 장관이 15일 이집트 방문에서는 내정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중동지역에서 이집트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만 했다고 소개하고 정치평론가, 인권보호주의자 등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안정을 위한 계산법은 종교나 지정학적 문제, 정치적 기회주의 등으로 이해관계가 규정되는 불안정한 지역인 중동에서는 복잡해지기 때문에 미국의 새로운 접근법이 제대로 작동할지는 분명치 않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또한 미국이 현재 이 지역에서 인기가 너무 없기 때문에 미국의 지지는 오히려 정부의 대중적인 정통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해외 순방길에 오른 라이스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이란에 대한 두려움'을 자극하면서 새 이라크전략에 대한 동맹국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은 라이스 장관과 게이츠 장관이 새 이라크전략의 실패가 더욱 강력하고 공격적인 이란을 불러올 것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다면서 이들은 동맹국의 지지 확보를 위해 이란의 세력강화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널은 이집트를 방문한 라이스 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지도자 간 3자 회담에 합의한 사실을 전하면서 3자 회담의 성사 배경에도 이란 세력 확대에 대한 아랍권의 두려움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