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와 투기지역 주택담보대출 억제 등으로 대표되는 정부의 ‘1·11 부동산대책’이 부산지역 부동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분양원가 공개는 실질적으로 지역 건설업계에 부담스러운 게 틀림없다. 지역기업들은 “아파트를 지어서 남는 것이 없을 뿐 아니라 건설업계를 파산으로 몰아갈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리지만 분양가가 어느 정도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부산의 경우 지난해 아파트 매매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데다 거품도 작아 분양가 인하폭이 5∼10% 선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기업의 특성상 마진폭을 줄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그만큼 아파트의 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실질적인 가격 인하 효과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부산지역 한 건설업체 대표는 “분양가가 우려할 수준도 아니고 미분양도 넘쳐나는 상황에서 이번 조치로 지역 건축경기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부산지역 아파트 시장은 과잉공급으로 미분양이 1만 채를 넘고 있고, 입주 물량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반면 부산을 빠져 나가는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어 미분양이 해소될 가능성도 낮아 건축경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 위축으로 인해 집값을 올리는 결과를 가져올지 모른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이와 함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투기지역의 담보 축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영구 남천동, 민락동의 경우 입지적으로 매우 선호되는 지역으로 남천동의 삼익비치, 뉴비치와 민락동의 롯데, 대우, 현대 등은 재건축이 추진되는 곳이다. 몇 년 전부터 기대가 높아 많은 투자자가 투자한 지역이어서 장기적으로 다주택 투자자에겐 이자율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들 지역은 다주택자에게는 불리하나 실수요자에게는 호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