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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듯 야근해도…부장이 닦달해도…”난 괜찮아? 안 괜찮아!

입력 | 2007-01-15 03:00:00


실제 스트레스를 받고 있더라도 스트레스가 없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 또 육체적으로는 스트레스가 늘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스트레스를 당연히 받아야 하는 상황인데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는 어떤 경우든 몸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보자.

건설회사에 다니는 김병훈(34·서울 서초구 서초동) 씨. 평소 낙천적인 성격이어서 동료 사이에 인기가 많다. 자신도 업무나 일상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최근 우연히 회사 인근 병원에서 스트레스 관련 검사를 받고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항목에 빨간 등이 켜진 것.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유범희 교수는 “김 씨처럼 정신적으로 인지하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낮지만 신체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확하게’ 받는 게 질병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쉽게 피로해지고, 짜증이 나고 깊게 잠들지 못한다. 의욕이 없어지고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 이는 모두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적 반응이지만 이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남자는 여자보다 둔감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이유다.

누가 보더라도 분명히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사건을 경험했을지라도 외견상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예컨대 부모나 가까운 이가 죽었지만 오열을 하거나 힘들어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로 인해 그 사실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 충격이 너무 심해서 그런 사건 자체를 없었던 일로 여기기도 한다. 당장은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후유증을 겪게 마련이다.

인제대 의대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는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일을 겪었을 경우 자신의 감정을 가까운 사람들과 같이 나누면서 충격을 해소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매우 평범한 현상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더 이상한 일이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극복해 나가느냐다.

가장 좋은 해소법 중 하나는 규칙적인 운동이다. 이는 신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 일하는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1시간 집중해서 일을 했으면 1∼2분은 창문을 열어 놓고 크게 심호흡을 하는 등 휴식을 취해야 한다. 그래야 일의 능률이 오르며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다.

명상이나 요가도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하다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싶으면 눈을 감고 천천히 1에서 10까지 세어 보자.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

하루에 3분 정도는 요절 복통 또는 박장대소하면서 웃어 보자. 서울시립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많은 사람이 웃을 일이 없어서 웃지 못한다고 푸념하는데 억지웃음이나 거짓웃음도 스트레스를 푸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웃는 표정을 연습하고, 실내 분위기를 밝게 연출하는 것이 좋다. 우습거나 즐거운 장면을 연상하고, 웃기는 영화나 드라마, 비디오, 유머 관련 책, 유머 인터넷 사이트 등을 자주 보면 웃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태를 수시로 물어보는 것도 좋다. 자기도 모르게 짜증을 많이 내고 있지는 않은지, 지쳐 보이지는 않는지. 스스로의 판단보다 주변인의 판단이 더 정확한 경우도 많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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