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하는 음파를 전달하는 실험이 성공했다고 12일 라이브사이언스닷컴이 보도했다.
미들테네시주립대 윌리엄 로버트슨 박사 연구진은 플라스틱 파이프와 컴퓨터 사운드카드를 이용해 소리의 파동이 광속보다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응용물리학 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사운드카드에서 음파를 내보내 PVC 파이프를 통과시키는 실험을 통해 파이프에 들어갔다 나오는 소리의 파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들어가는 음파의 정점이 파이프에 들어가기도 전에 나오는 음파의 정점이 이미 파이프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소리 파동을 구성하는 작은 평면파 하나하나의 속도를 모두 합할 경우 그 ‘군(群)속도’가 광속을 능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하지만 음파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파동은 광속을 능가하지 못해 상대성 이론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따라서 이 실험을 통해 사람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전기회로의 광신호 등 다른 신호의 속도를 높이는 데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