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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노조 "12일 파업여부 결정"

입력 | 2007-01-09 14:10:00


연말 성과급 지급을 둘러싼 현대자동차 노사간의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 박유기 노조 위원장은 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11일까지 회사 측이 연말 성과급 50%를 추가지급하지 않으면 12일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대회에서 파업 돌입이 결정되면 즉시 파업지도부를 구성한 뒤 다음주부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박 위원장은 덧붙였다.

또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시무식 방해에 대해 사과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이 시점에서 사과나 유감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반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성과급 쟁취를 위한 전체 조합원 집회를 열었다. 노조 대의원과 소위원 등 500여 명은 8일부터 본관 앞 광장에서 철야농성을 계속했다.

또 10일 오전 7시 울산공장 옆 사택광장에서 관광버스 편으로 상경투쟁단이 출발하기로 했다. 노조는 상경투쟁단에 대의원(400여 명)과 소위원(1500여 명)은 반드시 참석하도록 했으며 울산공장 일반 조합원은 월차휴가를 내고 전주와 아산, 수도권 지역 조합원은 조퇴한 뒤 합류하도록 했다.

윤여철 사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연말 성과급 추가 지급은 더 이상 협상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또 "지금까지 잘못된 관행을 이번에 끊어야 현대차의 미래가 있다. 손해배상청구소송과 고소사건을 (중도에 취하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노조의 특별교섭 요구에 대해 윤사장은 "성과급은 특별교섭 대상이 아니지만 간담회 형식이라면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해 12월 28일부터 시작된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회사의 생산손실은 9일까지 차량 9306대를 생산하지 못해 1418억 원의 손실(회사 추산)이 발생했다. 또 잔업과 특근 거부에 따른 조합원들의 임금손실도 1인당 1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노사 모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