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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성매매방지 사이트가 ‘음란의 바다’로

입력 | 2006-11-03 03:00:00


여성가족부의 ‘성매매방지 사이트’가 음란 사이트로 돌변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성매매를 허용하는 문화와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여성이 당하는 폭력에 침묵하지 않는 남자를 의미하는 ‘화이트 타이(White Tie)’ 캠페인을 벌이면서 홈페이지(www.whitetie.co.kr)를 마련해 성문화에 관한 설문조사, 건전한 성문화를 위한 홍보활동을 했다.

그런데 캠페인이 끝난 뒤 이 사이트 도메인(주소)이 다른 회사에 팔리면서 음란 동영상 공유 및 포르노 사이트로 변해 버린 것. 이 회사는 화이트 타이 도메인에 음란 사이트 도메인을 연결시켜 누리꾼들이 이 사이트를 찾으면 곧바로 음란 사이트로 넘어가게 된다.

포털 검색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방지를 위한 이 사이트를 찾은 누리꾼들은 음란물이 가득한 모습에 당혹해할 수밖에 없었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2일 “지난해 대대적으로 홍보돼 4개월간 4만여 명이 방문한 이 사이트가 음란 사이트로 방치되고 있다”며 “여성가족부는 화이트 타이 사업을 위해 3억5200만 원을 지출하고 이 중 사이트 운영비로 4개월간 2600만 원의 예산이 집행됐지만 이렇게 방치되고 있으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가족부는 “도메인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도 사이트 주소가 그대로 남아 있는지 몰랐다”며 “윤 의원의 지적을 받고 2일 오전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 신고해 사이트를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