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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쿠데타가 일어 난 도시 맞나요

입력 | 2006-09-20 16:39:00



도시의 밤. 시민들인지 관광객들인지 행인들이 거리에 몰려 있습니다. 두여성은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를 구경하며 싱글 벙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느 도시의 사람들이며 뭘 찍고 있는 것일까요?


탱크를 배경으로 한 소년이 동생인 듯한 아이의 어깨를 껴안고 탱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모습을 아버지로 보이는 사람이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남자 아이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장난감 권총인가요?

우리나라로 치면 전쟁 기념관 또는 국군의 날 퍼레이드 때 행진이 잠깐 멈춘 틈을 이용해 아버지와 아이들이 행복한 한 때를 갖고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중무장한 군인들이 분주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고 군용 트럭도 보입니다. 트럭 앞에는 승려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사진이 작아서 명확하진 않지만 승려들은 밝은 얼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탱크와 군용 트럭 중무장한 군인들, 이곳이 평화로운 도시의 모습은 분명 아닙니다만 행인들과 아이들, 그리고 승려들의 모습에서 긴장감이란 찾을 수 없습니다.

이곳은 외신이 전송해 온 19일밤 쿠데타가 일어난 태국 방콕의 거리입니다. 쿠데타가 났다면 방콕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걱정들을 하고 있을 것 같지만 적어도 사진에서 만큼은 그런 분위기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군인 한명이 바리케이트 앞에서 눈을 부릅뜨고 서 있습니다. 여기서는 약간 긴장감이 느껴 지는 지요.


한소녀가 탱크 위에 서 있는 군인에게 장미 꽃 다발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꼭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 오빠에게 동생이 꽃을 건네는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


약간 나이가 들어 보이는 군인이 탱크 위에 서 있습니다. 상사나 중사 쯤 될까요. 시민들로 부터 전해 받은 장미를 탱크에 장착된 기관총에 꽃아 놓았습니다.

일부 외신은 쿠데타가 발생했는데도 불구하고 방콕시민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카메라를 들고 나와 정부청사 인근에 배치된 탱크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청사 주변의 상가와 술집들도 쿠데타 소식을 모른 채 여느때와 같이 관광객으로 붐볐다고 합니다. 일부 시민들은 구경삼아 정부청사로 몰려 나오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태국 군인들이 조간 신문에 실린 쿠데타 관련 기사를 읽으면서 크게 웃고 있습니다. 쿠데타는 성공했다는 기사겠지요.


한 남자아이가 방콕 시내 정부청사 인근에 서 있는 탱크를 바라보고 있네요.


이곳은 태국 정부 청사 인근 거리라고 합니다. 동네 꼬마들이 군인 아저씨랑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전송하는 외신들을 쿠데타 군을 환영하는 방콕 시민들을 '지지자'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사진에서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그런 정치적 분위기는 별로 느껴 지지 않습니다.

사진제공= 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