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무역적자 사상최대 예상… 상반기 125억달러

올해 대(對)일본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자원부는 올 상반기(1∼6월) 일본에 대한 수출은 129억7700만 달러, 수입은 254억74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124억97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상반기 한국 전체 무역흑자 70억3700만 달러의 1.8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대일 무역적자 119억2200만 달러보다 4.8%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반기(半期) 기준으로 대일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가장 컸던 2004년 상반기(121억5100만 달러 적자)보다도 많은 것이다.

특히 2000년 이후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전체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웃돌고 있어 대일 무역수지 적자의 고착화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규모 대일 무역적자는 한국의 경제성장 정책이 일본과 비슷한 단기간 압축 성장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기술과 부품 등의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

주요 산업에서 한국의 기술력이 일본보다 0.6년(조선)∼5.5년(일반기계) 정도 뒤져 있는 점도 대일 무역적자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차동형 산자부 수출입팀장은 “상반기 대일 수출 증가율(10.5%)이 수입 증가율(7.5%)보다 높고 일본의 경기 회복으로 대일 수출이 더 늘어날 수 있어 상황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