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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종전기념일 참배 강행"…일본국민 49% 반대

입력 | 2006-08-09 16:53:00


일본 국민의 절반가량이 종전기념일인 1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는 연일 종전기념일 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5~6일 실시해 9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총리의 15일 참배에 대해 4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은 43%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공약한 뒤 매년 참배를 해왔으나 정치적 파장이 분명한 8월15일만은 피해왔다. 한국, 중국 등의 반발과 국내 비판을 고려해서다.

그는 취임 첫해 8월13일 야스쿠니를 찾은 뒤 2002년 4월, 2003년 4월, 2003년 10월, 2004년 1월, 2005년 10월에 각각 참배했다. 총리직을 물러나는 올해에는 종전기념일에 참배할지 여부가 국내외의 관심을 끌어왔다.

고이즈미 총리는 9일 나가사키(長崎) 원폭투하 61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단의 질문에 "공약은 살아있기 때문에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8월15일 참배를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전날에도 기자단의 질문에 "공약은 살아있다"고 답해 참배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이 같은 잇단 발언은 8월15일 참배를 강행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으로, 올해가 공약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강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일본 국민들의 50%가 반대, 40%가 찬성을 각각 표시했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