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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4기 새 단체장에게 듣는다]이화용 인천 동구청장

입력 | 2006-07-11 07:00:00


“동구는 인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어서 재건축과 주거환경개선 등 재개발사업에 주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이화용(55) 인천 동구청장은 참모진에 기대지 않고 자신이 공약을 정리했다.

인구 8만 명, 재정자립도 30%에 불과한 동구에서 새로운 사업 보다는 초임 때부터 해 온 일들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불량주택을 전면 개량하는 주거환경개선과 주택재건축, 재개발사업이 20개 가까이 추진되고 있다”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풀어야할 과제가 너무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경계가 인근 중구, 남구와 겹쳐있는 지역의 행정구역 조정문제를 난제로 꼽았다.

“안방은 동구인데, 화장실은 남구에 걸쳐 있기 때문에 설계가 나오지 않거나 사업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법적으로는 행정구역개편이 가능하도록 돼 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도시 모습의 변화에 맞춰 행정구역을 일제 정비할 수 있는 특별법이 시행돼야 해요.”

골목길을 경계로 한 지역의 경우 큰길이나 철로를 기준으로 재편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구청장은 역세권 개발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는 “1년 전에 출구를 만든 경인전철 동인천역 북 광장(4500 평)과 중앙시장, 송현 자유시장, 배다리를 연계한 역세권 개발사업을 본격화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지역 현안사업이 구도심권 재생에 중점을 두고 진행되고 있어 투자 규모가 큰 편”이라며 “구 자체 예산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은 중앙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전체 인구의 20%를 웃도는 노인을 위한 복지사업도 역점 시책.

그는 “노인전문요양원과 중대형 경로당을 신축하고 노인소독단과 환경지킴이 등을 확대해 노인일자리를 늘리려한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아이디어 막히면 ‘선술집 토론’ 즐겨▼

동구 화평동 수문통지구 언덕배기에서 태어난 이화용 구청장은 서울대 공과대에 진학하기 전까지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보통사람’임을 강조한다.

동신목재공업 이사 등 직장인으로 지내다 50대에 들어서 고향을 위해 구청장에 도전했다고 한다.

대학 시절 우연찮게 교련반대운동에 참가했다가 ‘반정부 학생’으로 분류돼 강제로 군에 끌려가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렵사리 공천을 따냈기 때문에 재선을 ‘덤’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를 따돌린 뒤 본선에서 56.3%의 득표율을 거둔 사실에 자신도 놀라고 있다.

복잡한 일이 생기면 젊은 시절부터 자주 들르던 순대국집 등 허름한 뒷골목 선술집을 찾아 시름을 달랜다. 주량은 소주 1병반 정도.

인천중, 제물포고를 나온 그는 인중·제고 총동창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