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군수가 인사 청탁을 한 사람과 해당 공무원을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황주홍 강진군수는 2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평소 군정에 대한 소신이나 비공식 일정 등을 써왔던 자신의 군정일기(郡政日記)를 통해 “인사 원칙 천명 이후 4건의 인사 청탁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전화로 이뤄진 청탁은 K 씨에 의한 S 공무원, C 씨에 의한 A 간부, H 씨에 의한 K 간부, L 씨에 의한 Y 공무원”이라고 밝혔다.
황 군수는 “청탁 대상 공무원의 실명 공개가 원칙이지만 근절 방침을 밝힌 다음 날 청탁이 이뤄진 점으로 미뤄 해당 공무원이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어 이번만큼은 영문 이니셜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 공무원은 이미 인사에서 손해를 봤거나 후속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며 “투명하고 깨끗한 인사에 대한 내 의지를 시험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