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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물질 나오는 정수기 학교에 납품

입력 | 2006-06-15 16:05:00


두통과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유해성분이 든 불량 정수기를 학교에 대량 납품한 불법 정수기 제조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S아쿠아 대표 이모(38) 씨와 총괄사장 류모(39) 씨에 대해 먹는 물 관리법 위반 및 형법상 음용수 유해물집 혼입 혐의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제조공정 설명서와 품질검사 성적서 등을 시장이나 도지사에게 신고하지 않고 2004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지역 초·중·고교 93곳에 대용량 정수기 260대를 납품해 7억3000여만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19개 학교에 납품한 정수기 38대의 정수탱크를 공정이 까다로운 아르곤 가스로 용접하지 않고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사용해 만든 사실을 밝혀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검사결과 공업용 실리콘을 사용한 정수기에선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하는 '2-부탄온 옥심'이라는 유해물질이 녹아 나오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업체는 지난해 8월경 몇몇 학교가 정수기 물에서 식초냄새가 난다고 항의하자 냄새가 나지 않는 공업용 실리콘 접착제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S사의 불량 정수기가 설치된 학교의 명단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해당 시·도 교육청에 통보하고 정밀 수질검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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