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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칼로 연필 깎으면 머리 좋아져요”

입력 | 2006-06-05 06:45:00


충남 아산시 용화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문구용 칼로 연필을 직접 깎는다. 샤프펜슬이나 연필 깎기 기계를 사용하면 안 된다.

학교는 문구용 칼 50개를 구입해 40개 학급(1500여 명)에 나눠주고 연필 깎는 법을 가르쳤다. 지난달 22일에는 학년별로 연필 깎기 대회를 열어 시상을 했다.

단순히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다. 연필 깎기가 두뇌를 개발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형성하는 데 좋다는 이강태 교장의 교육관 때문이다.

이 교장은 연필 깎기를 젓가락 사용에 비유한다. 손의 소(小) 근육 사용으로 두뇌가 개발된다는 것.

손으로 연필을 깎으면 기계를 사용할 때와 달리 연필심의 길이를 조정하고 예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집중력을 발휘해야 하는 장점도 있다.

이 교장은 글씨체를 잡는 데도 이 방법이 좋다고 말한다. 칼로 적당히 깎은 연필은 잘 부러지지 않아 힘을 약간 주면 한글을 본래의 서체 모양대로 연습할 수 있다는 설명.

그는 “컴퓨터의 보급으로 과거처럼 신언서판(身言書判·중국 당나라에서 관리를 등용할 때 신체와 말씨, 글씨, 판단력을 인물평가의 기준으로 삼은 데서 유래) 가운데 글씨의 중요성이 줄었지만 아직도 글씨는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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