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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사진으로 만든 족보 실감나네요”

입력 | 2006-05-17 06:17:00


45년 째 사진관(은하수)을 운영하는 한용환(64) 씨는 13일 대전 유성의 레전드 호텔에서 ‘가족 사진족보 발간 기념 및 가족화합 잔치’를 가졌다.

10여년 만에 완성된 가족앨범을 우편으로 보내려다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길 겸 우의를 다지기 위해 마련했다.

‘행복이 가득한 우리가족 사진첩’이라는 120쪽 분량의 앨범에는 62가구 167명(이중 4명은 작고)의 모습을 담았다.

청주 한씨 33대손인 용환(막내) 씨 등 9남매의 장녀인 갑석(87) 씨에서부터 작고한 큰 형님인 한인섭 씨의 40여일 된 증손자 재윤 군까지 나온다.

용환 씨는 핵가족 시대에 가족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가족앨범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해 1994년부터 가족이 모이는 행사를 자주 만들어 사진을 찍었다.

각 가정에 있는 가족사진은 물론 옛 앨범 속의 결혼사진을 모두 찾아냈다. 가족의 생년월일, 결혼기념일, 혈액형까지 담아 가족백과사전과 비슷하다.

용환 씨는 “워낙 방대한 작업이라 혼자 할 수 없어 형님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앨범을 만드는 동안 결혼과 출산으로 식구가 계속 늘어나 다섯 번이나 교정을 봤다”고 말했다.

가족이 많아 에피소드도 적지 않다. 13일 행사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지만 촬영장소가 좁아 80여명만 앵글에 넣었다.

명절 때에는 보통 60∼70명이 모인다. 이 때문에 식구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며느리들이 식당에서나 봄직한 대형 밥솥과 큰 함지를 이용한다.

꼬마들은 100켤레가 넘는 신발을 정리하느라 비지땀을 흘린다.

자주 모이지 않았을 때는 서로의 얼굴을 알아보지 못해 명찰을 사용했다. 9남매 중 장남의 맏아들은 ‘1-1’, 셋째의 장손은 ‘3-1-1’ 하는 식이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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