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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26년, 한국사회를 생각한다

입력 | 2006-05-17 03:02:00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왼쪽)과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5·18민주화운동이 한국지식사회에 남긴 영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안철민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18일로 26주년을 맞는다. 오월 광주의 참담한 희생을 민주화의 꽃으로 피워내는데 선두에 섰던 386세대가 한국사회의 중추로 떠오른 지금, 80년대 민주화운동이 남긴 소중한 열매와는 별개로, 그 부정적 유산을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식인의 현실참여 VS 지식의 권력화, 학문적 진리와 이념적 신념 사이의 간극, 북한에 대한 무비판적 추종과 반미·민족공조 논리의 함수관계 등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의 글을 발표해온 두 사람이 만났다. 최근 저서를 통해 권력과 결탁한 진보적 지식인들을 비판한 전상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1980년대 주사파의 창시자였지만 북한의 참담한 현실에 눈을 뜨고 사상 전향한 김영환 시대정신 편집위원이 16일 오전 동아일보사 20층 회의실에서 만나 5월과 지식인의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전상인=저는 한국사회에서 지식인이 제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에서는 지나친 정치지향을 드러내면서 권력과 동업을 마다하지 않는 뻔뻔한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대중에게 야합해서 올곧은 소리를 내지 못하는 비겁한 행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영환=동의합니다. 1980년대 사회주의 경향을 가진 사람들이 90년대 들어와 학계나 사회 각계각층에 진출하면서 이념적 경향이나 충만했던 정의감이 약화됐지만 문제는 이분들이 20대에 가졌던 사상적 기본경향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한국 특유의 '왕따 문화' 때문인지 과거 동료들과 인간관계에 얽매여 과거에 추종해오던 것을 비판하고 나서면 사회에서 제 구실을 못하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전='오월의 지식권력'이 탄생하고 만들어진 데는 60, 70년대 우리 지식인사회의 책임이 큽니다. 기존의 보수적 지식인들이 독재에 눈감거나 굴종하는 추한 형태를 보인 것에 대한 반작용이 이른바 '오월의 지식권력'을 초래한 것입니다. 당시 우리 지식사회는 해방이후 근현대사연구도 방치해 둘만큼 지적 공백상태에 있었으니까요. '오월의 지식권력'이 방향은 잘못돼다 하더라도 우리 역사에 대한 치열한 탐구정신 같은 것은 분명 의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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