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까르푸를 인수한 이랜드그룹의 ‘까르푸 점포 재매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上海) 5호점 개점행사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그룹이 최근 인수한 한국까르푸 점포 10여 곳을 재매각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까르푸 정상화를 위해 이랜드가 2조 원 정도를 투입해야 하는데 금융비용을 감당하려면 매장 일부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랜드가 까르푸 인수 직전 신세계를 비롯한 일부 업체에 ‘까르푸 인수 후 제휴해 까르푸 점포를 나눠 갖자’는 제안을 했다”며 “까르푸 인수 본 계약 당일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공식 발표 전 나한테 인수 사실을 미리 알려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8일 한국신용평가 정승웅 애널리스트는 ‘이랜드그룹의 한국까르푸 인수 보고서’에서 “이랜드의 까르푸 인수대금 2조 원 중 3000억 원만 회사 자금이고 나머지는 국내 금융기관에서 빌린 것”이라며 “이랜드는 금융비용 부담 해소를 위해 일부 매장을 매각해 차입금 상환에 우선 사용한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경쟁업체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인수 사실을 미리 알린 것은 사실이나, 점포 매각이나 경쟁업체와의 제휴 추진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랜드 측은 “부채 등을 뺀 실제 인수금액은 총 1조6000억 원으로 이 중 6000억 원은 이랜드와 다른 투자자가 출자하기 때문에 실제 대출은 1조 원이고 이자는 연간 650억 원 정도”라며 “까르푸 연간 매출이 약 3조 원임을 감안할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상하이=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