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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 국왕님’ 모나코 알베르2세 개썰매로 북극점에

입력 | 2006-04-18 03:05:00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48·사진)가 개 썰매를 타고 16일 북극점 등정에 성공했다.

그가 북극 탐험에 나선 까닭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 국가원수가 재임 중 북극점을 등정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알베르 2세는 13일 6마리의 개가 끄는 썰매를 타고 북극점에서 91km 떨어진 러시아의 바르네오 기상관측소를 떠난 지 4일 만인 이날 오후 5시 45분(현지 시간) 북극점에 도달했다.

알베르 2세는 북극점에 도달한 뒤 AFP통신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이번 탐사에서 온난화의 영향을 목격했다”며 “모든 사람이 저마다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극점 근처에서도 일부 바닷길은 제대로 얼어 있지 않았으며 저위도 지대의 얼음이 계속 녹고 있다고 전했다.

알베르 2세의 이번 탐험은 증조할아버지의 뒤를 따른 것. 유명한 해양학자이기도 한 알베르 1세는 1898년부터 1907년 사이 북극권 내에 있는 노르웨이의 스피츠베르겐을 네 차례나 여행했다.

알베르 2세는 “알베르 1세가 당시 북위 81, 82도에서 북극권의 얼음을 볼 수 있었다고 했으나 지금은 86도에서야 얼음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