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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서류꾸며 차액챙기고…직업윤리 팽개친 유럽의원들

입력 | 2006-03-16 17:58:00


유럽의회 의원들이 특전을 누릴 대로 누리면서 못된 방법으로 예산을 갉아먹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됐다.

15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들이 업무상 출장 때 저가 항공기나 승용차를 이용하고도 가장 비싼 항공편을 이용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최고 10배의 차액을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럽의회 사무총장의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유권자에게는 연금 혜택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위선적인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 해 여행 경비를 정산해 예산 보다 적게 썼다며 남은 돈을 의회에 반납한 의원은 총 732명 가운데 5%인 37명에 불과했다. 반납액은 23만4096유로로 전체 여행 경비 예산 6000만 유로의 1%도 안됐다.

지난주에는 파이낸셜타임스가 해외출장을 즐기는 유럽의회 의원들의 실태를 비판했다.

의원들이 누리는 또 다른 특전에 대해서도 비판이 많다.

운전사가 딸린 승용차를 쓰며 비서 채용비로 연 15만 유로를 받는다. 또 의사당에 출석만 하면 머무르는 시간이 얼마가 됐건 일당 274유로를 챙길 수 있다. 5년 임기를 한번만 채워도 60세부터 월 1200 유로의 연금을 받는다. 의원들과 가족들은 또 치료용 마사지, 진흙탕 목욕 같은 치료를 1년에 60회까지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의회 출석률은 1979년 63%에서 지난 해 49.4%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 미국 정부에 관타나모 수용소의 폐쇄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 출석의원은 10%를 간신히 넘은 82명에 불과했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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