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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 때문에…펜싱 남현희 2년 출전금지

입력 | 2006-01-07 03:02:00


무단으로 성형수술을 하고 대표팀 훈련도 등한시한 것으로 드러난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25·서울시청·사진)에게 2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대한펜싱연맹은 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3시간에 걸친 논의 끝에 선수단 전체 기강 확립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독일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 여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 주역인 남현희는 향후 2년간 국내외 모든 대회 출전이 금지돼 선수 생명에 치명타를 입게 됐다.

펜싱연맹은 또 이번 사건이 코칭스태프의 선수 장악력에도 문제점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이성우 대표팀 코치의 재임용 여부도 차후 논의하기로 했다.

남현희는 지난해 12월 16일 대표팀 코칭스태프 몰래 쌍꺼풀 수술과 함께 얼굴 성형수술까지 받은 뒤 그 후유증으로 5일간 대표팀 훈련에 빠졌고 이 사실이 뒤늦게 연맹에 알려지면서 문제가 커졌다.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선수 개인을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올해 아시아경기대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 주요 대회를 앞두고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펜싱에서 선수가 금지약물 복용 이외의 이유로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러한 결정에 대해 일부 펜싱 관계자는 “너무 심한 처사”라는 반응이다. 또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일부가 증인으로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남현희의 소속팀인 서울시청 조정형 감독이 구두로 남현희의 수술을 허락했다는 진술이 나와 남현희에 대한 동정론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성우 코치는 “다음 주 초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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