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되는 제9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기간에 열릴 예정이던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기됐다고 중국 외교부가 4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의 분위기와 여건 때문에 제7차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적절한 시기까지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는 “이 기간 중 3국 협력조절국으로서의 책임을 계속해서 이행할 것”이라면서 “3국이 협력해 장애를 제거하고 안정과 발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관영 신화통신도 외교부의 발표 내용을 논평 없이 짤막하게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의 연기 발표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를 포함한 일본 지도자들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고수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1일 유럽 4국 순방 및 아세안+3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프랑스 르 피가로와의 회견에서 “일본 지도자는 과거 잘못에 대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