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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슈퍼노트 4500만 달러 이상 압수

입력 | 2005-12-04 17:52:00


북한 정부는 1989년 이후 4500만 달러 이상의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일명 슈퍼노트)를 제작해왔으며 전 세계에서 정부가 '슈퍼노트' 제작을 지원하는 유일한 국가라고 워싱턴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수사기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0월 7일 위조 달러를 유통한 혐의로 숀 갈랜드 북아일랜드 노동당 당수가 체포됨으로써 북한 정부의 관련 사실이 최초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16년 동안 위폐 범죄를 추적해 온 미 재무부 검찰국(SS) 관계자는 그동안 압수된 북한의 위조지폐는 4500만 달러 이상이며 위폐 제작 및 그와 관련된 활동으로 모두 160명이 체포됐다면서 "조사가 계속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SS 관계자는 1987년 필리핀에서 최초로 '북한제 슈퍼노트'가 발견됐으며, 북한은 이후 모두 19종류의 슈퍼노트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짜 100달러 지폐와 거의 동일하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진짜 지폐보다 인쇄 상태가 조금 흐릿하다고 지적했다.

슈퍼노트는 북한이 1970년대에 매입한 요판 인쇄기(Intaglio Press)로 제작됐으며 이 인쇄기는 세계적으로 정부나 민간기업이 지폐 제작에 사용한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북한이 제작한 위조지폐는 대부분 북한 외교관 여권을 소지한 사람들에 의해 사용됐으며 그동안 에티오피아, 페루, 마카오, 독일에서 수사관들에게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SS 관계자는 갈랜드 당수가 1997년 중국 공산당 간부와 만난 적이 있지만 중국이 북한의 위조지폐 사건에 관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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