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黃禹錫) 서울대 석좌교수팀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진위를 취재해 온 MBC PD수첩 취재진은 2일 “황 교수 팀에서 넘겨받은 줄기세포에 대한 1차 검사 결과가 100%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PD수첩 측이 의뢰한 세 차례의 줄기세포 검사 중 동일 기관이 실시한 두 차례의 검사 결과가 서로 다르게 나온 사실이 확인돼 시료 자체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PD수첩의 최승호(崔承浩) 책임PD와 한학수(韓鶴洙) PD는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MBC경영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검사했던 줄기세포 5개 중 1개는 사이언스지에 실린 줄기세포 DNA와 완전 불일치하고, 또 다른 1개는 일부가 불일치하는 것으로 나왔다”면서 “진위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 추가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PD는 “서울대병원에서 한 차례, 민간 유전자 감식업체인 아이디진에서 두 차례 DNA 분석을 했다”면서 “서울대병원에서는 판독 불능 결과가 나왔고 아이디진의 첫 번째 분석에서는 줄기세포 5개 중 1개는 완전 해독하고 1개는 80%만 해독했으며 두 번째 분석에서는 전체가 판독 불능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이윤성(李允聖) 교수는 “3차례의 동일한 검사에서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온다면 시료가 오염됐거나 실험방법에 문제가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이언스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줄기세포연구소 아널드 크리그스타인 소장이 “황 교수의 논문 내용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번 사안(윤리 논란)은 이런 연구 분야가 아니라 황 교수 개인에 대한 타격”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