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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의 그늘에서 신음하는 도시 하층민의 삶을 담아낸 조세희(63) 씨의 연작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성과힘·사진)이 200쇄 출간을 기록했다.
이른바 ‘난쏘공’으로 불리는 이 책에는 1975년 ‘문학사상’ 12월호에 실린 ‘칼날’을 시작으로 ‘서울시 낙원구 행복동’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한 중·단편 소설 12편이 실려 있다. 1978년 6월 문학과지성사에서 단행본으로 처음 출간돼 2000년 3월까지 통산 4판 134쇄까지 발행됐다. 이어 2000년 7월 작가 조 씨의 아들 중협 씨가 운영하는 이성과힘출판사로 판권이 옮겨져 지금까지 초판 66쇄가 추가로 발행됐다. 누적 발행부수는 87만 부다.
조 씨는 1일 “200쇄 출간은 부끄러운 기록”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억압의 시대를 기록한 이 소설이 아직도 이 땅에서 읽히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30여 년 전의 불행이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