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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초원의 집’… 로라네 가족의 美 서부개척 이야기

입력 | 2005-10-08 03:00:00


◇ 초원의 집/로라 잉걸스 와일더 글·가스 윌리엄스 그림·김석희 옮김/전 9권·각권 160∼452쪽·각권 8000∼1만2000원·비룡소(초등4∼중3년)

30대 이상 엄마들 중에는 1980년대 TV에서 방영된 미국 외화 시리즈 ‘초원의 집’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서부 개척 시대 로라네 가족이 살 곳을 찾아 옮겨 다니는 이야기였다. 원작은 로라 잉걸스 와일더(1867∼1957)의 ‘초원의 집’. 작가의 어린 시절을 재현한 이 소설은 19세기 후반 미국 사회사로도 읽힌다.

그 초원의 집이 전 권(총 9권) 번역 출간됐다. 국내에 한두 권씩 번역이 됐지만 전 권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로라가 네 살 때 위스콘신 주 작은 통나무집에서 살던 시절부터 시작해 열여덟 살이 되어 결혼하기까지의 이야기다. 포장마차를 타고 캔자스 주로 떠나고, 미네소타 주로 이주해 토굴집을 짓고 살다가 사우스다코타 주 호숫가에 터를 잡고 정착한다. 소설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은 소박하지만 즐겁다. 모든 편리한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이 시대에 돼지 오줌보로 풍선을 만들어 놀던 로라의 일상이 신기하기도 하고, 그때의 단단한 유대와 따뜻한 인정이 부럽기도 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