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내속리면 사내리 법주사(法住寺) 대웅보전(大雄寶殿·보물 제915호·사진)이 전면 해체 복원됐다.
3일 문화재청과 법주사에 따르면 4년에 걸친 대웅보전 복원공사가 마무리 돼 7일 불교계 인사와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낙성식(落成式)을 가질 예정이다.
국내 3대 불전(佛殿) 가운데 하나인 법주사 대웅보전은 2001년 안전진단 결과 기둥과 보 등 주요 구조부가 심하게 부식되고 건물 전체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판정을 받고 그 해 12월 건물 전체를 뜯어낸 뒤 다시 짓는 공사에 착수했다. 투입된 공사비는 69억3800만 원.
대웅보전은 2년 전 개보수된 경복궁 근정전과 같은 구조인 데다 파손위험이 높은 국내 최대 소조불상(진흙으로 빚은 불상)인 소조삼불좌상(塑造三佛坐像·일명 삼존불·보물 1360호)이 안에 있어 공사가 쉽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훼손을 막기 위해 불상을 현장에 둔 채 보호대를 설치하고 공사용 덧집을 씌운 뒤 불전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했다.
부식이 심한 기둥과 보, 문짝 일부를 제외하면 본래 구조물을 대부분 재활용해 원형을 최대한 살렸다.
또 신도와 참배객을 위해 법당 앞에는 비슷한 크기의 조립식 임시법당을 지었다.
법주사는 대웅보전 준공을 기념해 낙성법회와 축하공연, 10만 개의 연등에 불을 밝히는 전등 행사를 열기로 했다.
대웅보전은 신라 진흥왕 14년(553년) 의신조사(義信祖師)에 의해 창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인조 2년(1624년) 벽암대사(碧岩大師)가 중건한 바닥면적 561m², 높이 19m의 목조 건물로 1987년 보물로 지정됐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