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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플라자]보수적 투자자? 주식연계상품 어때요

입력 | 2005-09-26 03:06:00

한국투자증권은 ‘부자아빠 거꾸로 주식 펀드’가 1년 누적 수익률 75%를 달성한 것을 기념해 다음 달 말까지 수익률 100% 달성일을 맞히는 행사를 연다. 정답자 중 10명을 뽑아 100만 원이 입금된 펀드 통장을 준다. 2003년 말 선보인 이 펀드는 저평가된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사진 제공 한국투자증권


《일기예보를 들었더니 “오늘 ○○지방에 비 올 확률 40%”라고 한다.

당신은 우산을 준비하는가, 준비하지 않는가?

만일 우산을 준비한다면 당신은 보수적인 투자자일 확률이 높다.

비가 올 위험이 약간이라도 있다면 이에 대비하기 때문.

요즘 종합주가지수가 계속 오르면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직접 투자보다는 주식형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지금 주식시장에 들어가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닌가’라며 간접 투자에도 나서지 못 하는 투자자도 있다. 그렇다면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주식연계상품에 들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들 상품은 수익률이 직접 투자나 펀드만큼 높지는 않지만 ‘눈에 보이는’ 수익률을 제시한다. ‘초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예금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확률이 높다.》

○ ELS란

주가가 오를지 떨어질지 미리 정확하게 내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문가마다 전망도 조금씩 다르다.

이처럼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이 큰 40대 이상 보수적인 투자자 사이에서 주식연계상품은 ‘스테디셀러’가 됐다.

주식형 펀드와 달리 몇 가지를 조건으로 울타리를 치고 그 선을 넘지 않으면 일정 비율의 수익을 제공하기 때문.

상품을 설계하는 주체에 따라 주식연계상품은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증권사에서 설계한 ELS,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ELD), 자산운용사의 주가연계펀드(ELF·ELS 펀드) 등. 운용 방식이나 수익을 얻는 개념은 비슷하다.

ELS 상품들은 개별 종목의 주가 또는 지수의 변동에 따라 만기 지급액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주로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주가가 특정 지수를 넘거나 이하인 경우를 조건으로 한 원금보존형 상품이 많았다. 요즘에는 서로 다른 2개 종목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ELS 상품이 많다. 투자기간에 목표치를 달성하면 투자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조기상환형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한국전력과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구성한 조기상환형 ELS 상품이 있다고 하자. 두 종목의 만기일 주가가 기준일보다 20%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3년간 30.0%를 주기로 했고 6개월마다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이 경우 6개월이 되는 시점에서 주가 조건을 충족하면 연 10.0%의 절반인 5.0% 수익을 챙길 수 있다.

3년 동안 주가가 20%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생기면 수익률은 만기 때 주가에 연동된다는 조건이라고 치자. 이때는 만기 시 주가가 하락한 만큼 투자자는 원금 손실을 감당해야 한다.

○ 어떤 상품을 고르나

크게는 원금보장형, 조기상환형, 해외증시연계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변동성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크다면 원금보장형을 선택하면 좋다. 만기까지 자금을 묶어두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원금이 보장된다면 수익률도 낮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조기상환형은 만기까지 자금이 묶이지 않고 6개월 단위로 초기 조건을 따져 그 조건을 충족하면 수익을 돌려주는 형태다. 약간의 위험을 감수할 생각이 있고, 장기로 돈을 운영하기에 부담스러운 투자자에게 좋다.

해외증시연계형은 코스피200지수만이 아니라 홍콩 항셍지수 등 해외 증시와 연동한 상품이다. 해외 증시 동향에 밝은 사람들에게 좋다.

○ 투자 때 유의할 점

한국투자증권 PB본부 박미경 부장은 “주식연계상품에 투자할 때는 결과에 대해 자신이 책임진다는 생각을 갖고 상품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LS는 조건이 너무도 다양하고, 조건이 같아도 상품이 시작된 날의 주가가 다르기에 상품 종류가 많다. 특정 종목이나 지수에 대해 상품이 제시하는 확률을 스스로 따져보고 이익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가입한다.

보통 은행이나 증권사 창구에 그래프가 들어간 설명서가 비치돼 있다. 꼼꼼히 들여다보고 최악의 상황에 어느 정도까지 손실이 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ELS가 많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실제로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이 올해 상환된 ELF를 집계한 결과 294개 가운데 6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어떤 펀드는 14%대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또 장기로 굴릴 수 있는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박 부장은 “1년짜리는 중도해약 자체가 안 되고, 2∼3년짜리 상품의 중도 해약 수수료는 수익금이 아니라 환매금액 전체의 6∼7%로 설정돼 다른 금융상품보다 비싸다”고 조언했다.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많이 올랐을 때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의 ELS에 투자하는 게 좋다. 보통 ELS는 ‘주가가 몇 % 이하로 빠지지만 않으면 몇 %의 수익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설계돼 있기 때문.

가장 중요한 것은 조건 달성 때 주어지는 수익률이 높다고 좋은 상품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로인 이재순 팀장은 “많은 판매사들이 원금 보전, 목표 달성 때 수익률 위주로 홍보하지만 투자자는 목표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전제조건의 실현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져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익률 높은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올해 상환된 ELS 기준)펀드운용회사설정일해지일수익률(%)제일Two-Star혼합 2CJ자산운용2003.12.30.2005. 5.17. 18.82BEST CHOICE파생상품SSW- 1조흥투신운용2005. 3.18.2005. 8. 7. 16.51삼성2STAR파생상품 2삼성투신운용2004. 6.18.2005. 6.22. 14.28삼성2STAR파생상품2- 3삼성투신운용2004. 6.30.2005. 7. 5. 13.25

KB스타히트앤런주가연동주식 1KB자산운용2004. 1. 2.2005. 2.27. 11.60BEST CHOICE파생상품SS- 4조흥투신운용2005. 3.18.2005. 8. 7. 11.48BEST CHOICE파생상품SS- 5조흥투신운용2005. 4.11.2005. 8.21. 11.40부자아빠뉴ELS24단위혼합L- 8한국투신운용2004. 1. 2.2005. 3. 1. 10.82BEST지수연동12M채권CH- 2조흥투신운용2004. 1. 2.2005. 1.26. 10.41BEST지수연동12M채권CH- 3조흥투신운용2004. 1. 2.2005. 2.23. 10.41자료: 제로인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