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입량이 급증하는 중국산 김치에서 검출된 납 함유량이 국산 김치 평균의 3배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高京華)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중금속 검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는 중국산 김치 10종의 평균 납 검출량은 0.302ppm(김치 1kg에서 검출된 납의 mg 수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산 김치의 평균 납 함유량 0.11ppm의 3배가량. K업체 김치는 0.57ppm, A업체 김치는 0.51ppm으로 국산 김치의 5배 안팎이다.
현재 김치의 중금속 허용치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지만 과실 및 채소류 음료나 탄산음료의 허용 기준치는 0.3ppm 이하다.
이 밖에 C업체 김치에서는 0.03ppm, D업체 김치에서는 0.01ppm의 수은도 각각 검출됐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현재 수입김치에 대해 색소 및 보존료, 대장균 등을 검사할 뿐 중금속이나 농약잔류량 등 유해 성분은 검사하지 않고 있다.
체내에 흡수된 납은 대부분 뼈와 치아 등에 축적되고 적은 양만이 소변과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이 때문에 임신부가 납에 노출되면 조산이나 유산을 할 수 있으며 또 저체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아들은 납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 신장 간 신경 및 면역 시스템의 미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서울-경기 한식당 식탁 절반 점령▼
서울과 경기지역 한식업소 2곳 중 1곳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부는 올해 8월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의뢰해 서울 및 경기에 있는 한식업소 7만931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만9663개(50.0%) 업소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 한식업소는 고깃집과 밥집 등 한식을 주로 취급하는 음식점으로 중식당, 일식당, 분식점은 제외됐다.
조사 결과 서울에서는 3만9803개 업소 중 59.9%, 경기에서는 3만9508개 업소 가운데 40.1%가 중국산 김치를 제공하고 있었다.
서울에선 서초구 한식업소의 중국산 김치 사용 비율이 8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포구(86.6%), 금천구(77.3%), 용산구(76.3%) 등의 순서였다.
경기에선 화성시(88.8%), 안양시 동안구(88.4%)와 만안구(87.0%), 수원시 장안구(86.2%), 용인시(81.4%)의 한식업소들에서 중국산 김치를 많이 사용했다. 반면 경기 오산과 포천시, 연천과 양평군, 고양시 덕양구 등에는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업소가 없었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 수입 물량은 7만2600t으로 2003년(2만8700t)의 2.5배 규모였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