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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盧대통령 편들면 왕따되는 분위기”

입력 | 2005-09-24 03:06:00

文 의장, 中 후진타오 주석 면담중국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왼쪽)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6자회담 후속 대책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잘했다고 말하면 ‘왕따’가 되는 것 같더라.”

중국 공산당의 초청으로 베이징(北京)을 방문 중인 열린우리당 문희상(文喜相) 의장이 23일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석 때 민심을 보니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이 일종의 유행병인 듯했다. 아주 이상한 현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 지지율이 바닥이고,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국민이 믿지 않는 상황이다. 여당이나 대통령이나 정부나 왕도가 없고 가만히 있어야 한다. 도깨비방망이로도 안 된다”며 “여권이 기본적인 신뢰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 답답한 심경을 드러냈다.

문 의장은 최근의 민심이반 현상을 ‘쓰나미(지진해일)’에 비유하면서 “태풍이 올 때는 납작 엎드려 있는 게 최선이다. 까불다가는 쓰나미에 다 휩쓸려 간다”는 말도 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정기국회가 끝나는 올해 말까지 정치적 사안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말 그대로 대통령이 연정을 입에 올리지 않겠다는 것이나 연정에 대한 대통령의 생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