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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현직장관의 오락가락 ‘항만정책’

입력 | 2005-09-22 06:55:00


오거돈(吳巨敦) 해양수산부장관이 최근 ‘대표적인 항만 하나만 키워야 한다’며 정부의 ‘투 포트(부산항과 광양항 동시 육성)’ 정책과 배치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남 여수시의회는 20일 성명에서 “일관성 없는 발언으로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오 장관은 즉각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시 의회는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 중심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광양제철과 동양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산업단지가 있는 광양항 개발을 서둘러야하는데 오 장관이 부산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21일 규탄 성명을 발표한 광양시의회는 22일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해명을 요구키로 했다.

순천시의회도 22일 임시회 개회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민단체와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남 광양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양항 개발 정상화를 위한 시민 행동’은 “광양항 개발은 국토균형 발전과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출발한 것”이라며 “오 장관의 발언이 국가정책과 반한다면 당연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목포, 여수, 순천·광양 등 4개 상공회의소도 같은 입장.

14일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 장관은 현지 주재 국내 선사 대표들과 간담회에서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대표적인 선수(항만)를 키워야 국제적인 경쟁력이 있는데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했었다.

오 장관은 자신의 발언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16일 “두 개의 항만 정책은 변함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